원래 2박 3일을 예정하고 여행을 떠났으나,
대관령 양떼 목장을 구경하고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남편은 텐트를 다시 치자고 했습니다.
전 몸이 만근 같아졌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지요.

신랑도 오랜 운전으로 피곤해져서 텐트를 치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강했나 봅니다.
아들과 나는 반대했지요.
거기서 조금 토닥거린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대관령 '바람의언덕'이라는 카페로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조금있다가 통기타를 들고 나온 가수 한분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 몹시 부는 대관령 얼마나 높은지 아래가 까마득히 안보이고, 바람은 심하게 부는데..
그 가수분이 부르는 잔잔한 노래가, 아이들과 저의 시선을 빼앗았습니다.
나가자고 하는 나에게 아이가 '엄마 이 노래 끝나면 가자' 라고 말하더군요.

노래를 듣자하니,
지난 추억이 머리에 파노라마처럼 흘러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남편과 나의 추억을 이끌어낸 매개체가 되었지요.
어제 중간 중간 자면서 내려오느라
집에 새벽 2시 가까이에 도착했지만,

돌아오길 잘했다.
마지막까지 훌륭한 여행이었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오늘 비까지 오네요...
좋은 여행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준 '바람의 언덕'에서 만난 음악들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야지요.

아이의 방학숙제도 마무리짓고...
집안도 정리하여야 할 것 같아요.
찍어온 사진들은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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